2014년 경 필리핀 보라카이로 자유여행을 간 적이 있다. 친한 지인과 함께 갔는데 휴양지였기 때문에 치안에 대한 우려는 덜했다. 마닐라 등 필리핀 도심지에서는 매년 한국인들이 죽어 나간다. 대부분 사업, 돈 관계로 얽힌 청부살인 사건이다. 10번도 넘게 필리핀에 다녀왔는데 아무렇지 않았다고 떵떵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왜 필리핀이 그토록 위험한지 정리했다.

필리핀 청부살인에 드는 비용
마닐라 시내 카페에서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아 총기를 거래할 정도로 총기 밀거래가 왕성한 곳이 필리핀이다. 권총(38구경) 시세는 2만페소(45만원)에 불과하면 보통 실탄 6발이 장전되어 있다. 게다가 등록된 총기가 아니기 때문에 추적도 불가능하다. 필리핀 다나오 시골마을에서 가족들끼리 총기를 만드는 현장에 관한 동영상도 있으니 참고하자.
필리핀 경찰의 말에 따르면 남자는 5만페소(114만원), 여자는 2.5만페소(57만원)면 사람을 해칠 수 있다. 수법은 보통 이렇다. 오토바이를 타고 갑자기 나타나 총을 쏘고 도망간다. 한국이야 CCTV가 도처에 깔려 있지만 필리핀은 그렇지 않다. 필리핀 현지인이 총 쏘고 튀면 경찰도 어찌할 도리가 없어진다.
필리핀 경찰의 부패지수, 세계최악
한국인 사업가가 대낮에 필리핀 경찰관들에 의해 납치, 살해된 후 화장된 채로 변기에 버려진 사건이 있었다. 해당 경찰관 중 일부는 풀려나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필리핀의 치안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국에서 사망하는 한국인 대다수는 사업가이며 그 중 대다수는 청부살인에 의해 매년 사망한다.
한국인 사건 전담반 코리안 데스크 차려
필리핀에서만 하도 한국인들이 죽어나가니 결국 한국정부가 나서 필리핀과 협정을 체결하고 2010년부터 한국 경찰을 필리핀에 파견했다. 한국인 관련 사건만 공조수사를 하기 위해서다. 그래봤자 6명에 불과하다. 최근 6년간 한국교민만 46명이 필리핀에서 살해당했다. 또 최근 5년간 180명의 한국인들이 실종됐으며 이들 중 대다수는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에서만 매년 30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살해당했다는 증거다.
한국인 범죄자들의 온상 필리핀
필리핀은 태국과 함께 한국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른 용의자들이 가장 많이 숨어 있는 나라다. 필리핀에만 1,000개가 넘는 섬이 있기 때문에 섬 속으로 숨으면 찾아낼 도리가 없다. 보이스피싱, 불법도박사이트 운영 등을 주수입원으로 하는 범죄조직들이 동남아에 진출해 돈을 벌고 있다. 청부살인도 대부분 한국인들이 사주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남아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반가워 할 게 아니라 일단 의심부터 하는 게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을 여행하고 싶다면 말리지 않는다. 자기 목숨 자신이 책임지는 거지, 뭐.